[비즈 칼럼] 한국판 그린 뉴딜, 스마트워터시티


- 코로나 바이러스로 앞당겨지는 4차 산업혁명에 새로운 블루오션 전략 필요

- 물 산업에 AI 도입으로 미래 수처리 시장 선점과 일자리 창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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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보다 더 큰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기후변화의 해법으로 그린 뉴딜이 거론되더니 디지털 중심의 한국판 뉴딜로 방향이 잡힌 모양이다. 경제 회복과 실업난 해소, 성장 동력 발굴을 동시에 해야 할 정부 입장에선 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그린 뉴딜은 한계가 있다. 그린과 디지털이라는 미래 지향적 가치를 수용하면서 전통적 의미의 경기 부양도 가능하게 하는 묘안이 필요하다. 물 중심의 도시 건설과 기후변화 대응, 사회간접자본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 ‘스마트워터시티’는 어떨까.

모든 도시는 각자 물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갖고 있다. 하수를 정화해 강이나 바다로 보내는 대신 재이용하면 도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수변공간 조성으로 삶의 질과 부동산 가치는 높이고 열섬 효과와 미세먼지 발생은 줄인다. 방범·교통 등 유사 정보기술(IT) 솔루션으로 구성된 스마트시티에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물’이라는 아이디어를 더해 대한민국의 차별화 된 스마트워터시티를 만들자.

도시에는 하수 찌꺼기와 음식물 쓰레기, 가축 분뇨 등 다양한 유기성 폐기물이 발생한다. 이런 것은 악취나 폐수를 유발한다. 그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의 진행에 이산화탄소(CO2)보다 21배 이상 영향을 준다는 메탄가스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암모니아를 배출한다. 이런 유기성 폐기물을 바이오 가스로 전환해 경제성을 높이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자. 스마트워터시티의 하수 처리장에 바이오 가스와 태양광·소수력 발전을 추가하면 기후변화 대응의 중심지로 만들 수 있다.

우리는 AI 엔진과 무인자동차 등에서 선진국에 뒤처져 있지만 물 분야는 아직 AI 무풍지대다. 힘겨운 경쟁의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시장 선점이 가능한 ‘워터 AI’에서 답을 찾아보면 어떨까. 우리나라는 전국의 모든 하수 처리장을 온라인으로 연결한 유일한 국가다. 수처리 기술의 백화점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하수 처리 기술을 쓰고 있다. 이런 강점을 활용해 AI 기반의 수처리 시설 설계, 시공, 운영관리 플랫폼을 갖추면 동남아·아프리카 등 미래 수처리 시장의 선점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스마트워터시티는 복합기술로 물 산업과 도시 건설 사업에서 고용과 다양한 먹거리를 창출한다. 기후변화 대응을 통한 지속가능 성장을 이끌고 글로벌 리더십의 확보도 가능하다. 녹조나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데도 유익하다.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대안이기도 하다. 상승하는 국운을 이어갈 뉴딜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김동우 부강테크 창업자

[출처: 중앙일보] [비즈 칼럼] 한국판 그린 뉴딜, 스마트워터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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