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AI·기후테크로 글로벌 물산업 시장 선도”

-기후부, 산·학·연 전문가와 함께 ‘제1차 물산업 동반성장 포럼’ 개최

-물-에너지 연계·기후테크, 기후위기 심화로 핵심 의제 부상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물산업협의회(KWP)는 2월 24일 상연재(서울 중구 소재)에서 인공지능(AI)과 기후테크로 융합한 미래 물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해외진출을 선도하기 위해 ‘물산업 동반성장 토론회(포럼)’를 개최했다.

‘제1차 물산업 동반성장 포럼’에 참석한 기후부 및 산·학·연 관계자들이 대한민국 물산업과 물산업 동반성장 포럼의 발전을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홍수·가뭄 등 수재해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체계에서 저탄소·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구조를 바꾸는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어, 물과 에너지의 연계성이 산업 및 정책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물산업 분야의 해외진출 전략도 기존의 단순 시설구축 중심을 넘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인공지능 기반 예측과 운영 효율화 △스마트 수처리 및 재이용 △탄소저감형 물관리 기술 등으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와 한국물산업협의회(KWP)는 2월 24일 상연재(서울 중구 소재)에서 인공지능(AI)과 기후테크로 융합한 미래 물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해외진출을 선도하기 위해 ‘물산업 동반성장 토론회(포럼)’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기후부, 학계, 산업계, 유관기관, 벤처투자사 등 20여 명의 민·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인공지능과 기후테크를 접목한 국내 물산업의 발전과 해외진출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물산업 진흥 정책 개선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김지영 기후부 물이용정책관은 인사말을 통해 “기후위기와 인공지능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물과 에너지의 연계를 강화하고, 기후테크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미래 물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정부와 학계, 대·중소기업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여 우리 물기업들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해외시장에서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물산업 동반성장 포럼에서는 이상협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왼쪽)의 ‘기후테크 물분야, 국내외 동향’과 최종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오른쪽)의 ‘다가오는 탄소중립 시대, 한국형 물-에너지 산업이 가야 할 길’ 등 두 건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환경기초시설, 기후변화로 에너지 자립화 요구돼”

이날 포럼에서는 이상협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의 ‘기후테크 물분야, 국내외 동향’과 최종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의 ‘다가오는 탄소중립 시대, 한국형 물-에너지 산업이 가야 할 길’ 등 두 건의 발제가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상협 박사는 ‘기후위기 돌파구, 케이(K)-물테크의 골든타임’을 주제로,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을 위한 기존 물산업과 혁신 기술의 융합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 물기술의 강점으로 △지능형 물관리 △해수담수화 등 ICT를 결합한 관리 분야를 꼽고, △초순수 △핵심 소재 및 센서 △에너지 회수형 하·폐수 등 원천소재 분야를 약점 분야로 꼽았다. 또한 물 분야의 기술 격차는 효율이 아닌 데이터와 소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하며, △우리나라가 선도 중인 ICT 역량을 물인프라에 접목해 관리 효율성에서 압도적 격차를 벌리는 디지털전환 가속화와 △초순수 등 국가 전략 산업과 연계된 물기술의 자립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박사는 물 분야 기후테크를 ‘수자원 개발, 공급·이용, 선순환 처리 등 수자원 순환 전 과정에서 AI,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 대응 적응력을 높이는 기술’로 정의하고, 스마트 물관리, 안전한 물공급 및 수질개선, 물재이용 및 하·폐수 처리, 해수담수화, 물-에너지 융합을 물 분야 기후테크 사례로 소개했다.

끝으로 이 박사는 “그간 수처리시설은 에너지 소비에서 자유로우면서 필수적인 인프라로 인식됐지만 기후변화 시대에는 환경시설에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에너지 자립화가 요구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에너지, 상호보완적 가치사슬 분석 및 동반성장 전략 마련해야”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최종원 박사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물-에너지 산업의 역할’을 주제로, 산업 간 융합 방안과 향후 과제를 공유했다. 최종원 박사는 물 분야 2050 탄소중립 전략 로드맵과 관련해 물산업의 정책·기술 담당 기관 모두 디지털화를 통한 통합관리와 재생에너지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하고, 탄소중립 관련 기술개발에서 글로벌 사업화까지의 연계를 위해 정부·공공기관의 탄소중립 로드맵 상 키워드별로 구체화된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박사는 “우리나라는 물·에너지가 복지로 인식돼 혁신적인 산업창출과 신기술 개발보다는 보수적인 유지문화가 자리잡아 각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면서 △PV 이용 해수담수화 △수상태양광 △미세조류 대량생산 △양수발전 이용 에너지 저장 △수열에너지 이용 등의 상호보완적 가치사슬 분석 및 동반성장 전략 구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최 박사는 △높은 재생에너지 발전단가 △특정 지역 발전소 밀집 △육지 단일망 체계 △재생에너지 공급 불균형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설립에 강, 하천을 연계한 HVDC(직류 고전압) 송전망 구축과 폐포구(좌초자산)를 활용한 e스테이션 구축을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홍승관 물산업 동반성장 포럼 위원장(한국물산업협의회 회장)이 진행을 맡아 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물 분야, 기후테크로 인정받기 위한 고민 필요”

■ 홍승관 물산업 동반성장 포럼 위원장 기후테크의 발전, 물-에너지 넥서스 두 관점에서 토론하겠다. 물 분야는 5개 기후테크 중 기후적응 분야에 포함되며 이는 물 자체로는 존재 가치가 크지 않음을 의미한다. 전체 탄소배출량 중 물공급 분야의 배출량은 1.7%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고 해도 큰 관심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물 분야가 기후테크로 인정받기 위한 고민이 절실한 상황이다. 기후위기로 인해 물산업에 기회가 왔다고 하지만 기회를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고 있는지, 기술과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화두로 토론을 시작하겠다.


“물산업, 물-에너지 융합한 탄소 저감형 산업 구조로 전환해야”

■ 김지영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관 이번 포럼은 우리 물산업이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춰 새로운 성장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물산업이 단순 인프라 중심을 넘어 물-에너지 융합을 통한 탄소 저감형 산업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올해를 세계 시장 선점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후부는 물-에너지 연계를 통한 신사업 창출, 기업 전주기 육성체계 구축, 글로벌 협력 확대 등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물산업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댐 수면을 활용한 수상태양광, 하천수·댐용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등 물인프라의 에너지 거점화 사업 추진 △AI 적용, 초순수·담수화 등 첨단 수출 분야 집중 육성 △컴퍼니빌더 설립과 물산업 혁신펀드 조성 기반을 마련하고 창업부터 해외진출까지 기업 전 과정 밀착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필리핀, 엘살바도르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들과의 양자 협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한국 물기업의 기술과 제품이 패키지 형태로 해외진출하는 모델도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학계, 대기업, 중소기업,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우리 물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기술혁신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올해 총 4차례에 걸쳐 포럼을 운영하며 물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물-에너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될 수 있어”

■ 김성표 고려대학교 교수(한국물환경학회 회장) 지금까지 물산업이 왜 발전하지 못했는지를 되짚어봐야 한다. 물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침체된 큰 이유는 B2G(기업·정부간 거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의 의지가 물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물-에너지 분야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B2B(기업간 거래)와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로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물-에너지의 효율화는 민간에서, 기술개발은 기업에서 추진해야 하며, 정부는 물-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과거에는 상하수도 인프라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정부가 새로운 데이터 카테고리를 만들고 이를 지속가능하게 유지·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물과 에너지의 연계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화 제품의 개발은 기업의 역할이며, 에너지 효율화와 수질은 상관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관련 연구 및 공공 데이터 확보는 정부의 역할이다. 

 또한 송전망 구축 등 물-에너지 인프라 설계 과정에서도 새로운 영향 요인과 그에 따른 프로토콜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복합적 문제는 단순 논의로 해결될 수 없으므로, 다수의 시범사업을 통해 실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문제 정의가 곧 사업 모델의 출발점이다. 공공이 해결해야 할 문제와 민간이 담당해야 할 문제가 혼재돼 산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는 정부와 기업 간 역할이 불명확하기 때문이며, 각 주체가 담당할 부분을 명확히 분리해야 물산업이 실질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간헐적 물부족 극복 위한 기술 필요”

■ 호재호 SK에코플랜트㈜ 부사장 물은 대표적인 공공재·자유재지만 에너지처럼 경제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물공급 측면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물관리 전반에 있어 정부는 자유재로서 물을 분배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말단 사용자 영역에서는 경제재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가정에서 상하수도 요금보다 정수기 렌탈비나 생수를 구매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상하수도 분야는 인구의 폭발적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와 안전 확보를 위해 수량, 수질 측면에서 노력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인구 증가세 둔화로 수량은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만 강우의 간헐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간접 식수 재이용(Indirect Potable Reuse, IPR)이나 직접 식수 재이용(Direct Potable Reuse, DPR)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선진국의 경우, 간헐적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이를 도입하고 있다. 대규모 도시뿐만 아니라 소규모 도시에서도 간헐적 물부족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물문제 중 가장 큰 문제는 산업용수 부족이다. 공공 부문에서 용수를 계속 공급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이로 인해 민간 부문에서는 재이용 등 물확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애리조나, 텍사스 등 물부족 지역에서도 산업이 유지되고 있으며, 이 지역들은 제한된 수자원을 충분히 재이용해 물을 공급하고 있다. 물은 에너지와 달리 재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 앞서 두 번째 발제에서 이와 관련된 많은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이를 단순히 아이디어 차원에서 끝낼 것이 아니라 패러다임 전환부터 시작해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실행력이 동반돼야 한다.


“물산업 펀드 수혜 기업 성장 위해 더 큰 규모의 후속 펀드 필요”

■ 박문수 인라이트벤처스 대표이사 5〜6년 전 K-water를 중심으로 물산업 투자 펀드가 조성됐다. 인라이트벤처스는 첫 번째 펀드를 통해 투자를 완료했다. 물산업의 혁신을 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육성해 혁신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물산업 펀드의 기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 펀드의 투자 대상에는 물기업뿐만 아니라 물산업 관련 데이터를 다루는 AI 기업도 포함됐다.

펀드 진행 과정에서 K-water는 혁신기업을 선정하고 개념 검증(PoC)을 직접 지원했다. K-water는 4〜5년간 여러 펀드를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지역 연계 펀드 등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펀드 규모는 200억~300억 원 정도로, 일반적으로 2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면 약 15개의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물산업 펀드를 통해 40억〜50억 원을 투자하면 다른 펀드를 통해 총 100억〜200억 원 규모의 펀딩을 확보할 수 있지만 현재 물산업 펀드의 규모로는 10억〜20억 원만 투자할 수 있어 총 50억 원 수준만 확보할 수 있다. 기존 물산업 펀드를 통해 성장한 기업이 후속 투자로 더욱 성장할 수 있게끔 더 큰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물산업 주체, 명확히해야…물공급과 기술개발 주체 달라”

■ 이상협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앞서 펀드 규모 확대와 관련해 중요한 점은 물기술 개발 시 물을 다루는 주체와 개발하는 주체가 다르다는 점이다. 물을 공급하고 관리하는 주체가 물산업의 주체인지 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더라도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주체가 물산업의 주체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물을 다루는 사람들은 기술개발의 대상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실제 기술개발은 학문·기계·나노 분야 등에서 수행하고 있다. 즉, 기술개발 주체와 기술개발 대상이 되는 주체가 서로 다르다 보니 산업 내 주도권이 불분명해졌다. 물산업이 물을 다루는 사람인지 아니면 물을 다루지 않아도 물을 기반으로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까지 확대할 것인지를 기후부에서 범위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공정개발원조(ODA) 예산은 약 7조 원 규모다. 하지만 국내 ODA 사업은 현장에서 ‘오다가다 사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체계가 부족하다. ODA 사업의 대표적인 분야는 환경 분야다. 일본의 경우, ODA 사업이 후속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공여국으로 전환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아 사업 기반을 다져야 하는 시기다. 앞으로는 단순한 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물기업이 해당 시장에서 실질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전환돼야 한다.


“물-에너지 넥서스, 물-에너지-도시로 확대해야”

■ 이영우 K-water 처장 K-water는 재생에너지 총 생산량 중 8%를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1위 기업이다. 합천 수상태양광은 400MW 규모로 농협, 삼성 등에서 외부 자본 600억 원을 유치했으며, 이들은 수상태양광이 20년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투자했고 수익률도 양호한 상태다. 군위댐 수상태양광은 3MW 규모로, 수질오염 등을 이유로 주민의 반대가 심했으며, 오랜 시간 소통을 통해 수상태양광을 설치했다. 하지만 개통 연계를 위한 도로 조성 지연으로 매달 8천만 원이 낭비되고 있다. 또 수상태양광이 수질오염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는 있지만 모두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아 책임 주체가 필요하다. 

물-에너지 넥서스와 관련해 물-에너지-도시로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 ODA 사업 규모는 6조4천억 원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담당하고 있다. 다만 ODA 사업이 지역과 수요자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큰 의문이 든다. KOICA 주도로 물-에너지-단지화 통합 기획 과제를 추진하면 기업이 더 큰 효과를 거두고, 기술이 결합돼 우리나라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 생각된다.

아울러 앞서 더 큰 규모의 펀드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중요한 문제다. 중국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와 대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또한 스타트업 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실적 확보다. 계약 제도는 실적 위주로 적격심사(PQ)를 하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다. 스타트업 기술 적용 시 가점을 주는 등 별도의 제도가 필요하다. K-water는 스타트업의 기술과 중소기업의 생산력·재정·마케팅을 결합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물산업 창업 혁신대전, CES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 국가 차원에서 이러한 우수기업의 성장을 위한 후속 조치가 강화돼야 한다.


“혁신 위해 경쟁구도 필요…정부가 주도해야”

■ 이석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혁신과 관련해 K-water는 펀드를 조성하고 육성하기 위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혁신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경쟁구도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열악한 환경에서 육성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 이슈였지만 앞으로는 이를 경쟁으로 유도해야 한다. 해외진출을 전제로 지원하면서 경쟁시키는 구조가 필요하다. 

또한 경쟁만으로는 부족하며, 먹거리가 있어야 한다. 이는 공기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물 분야는 현재 기후가 화두로 떠올라 기후변화, 탄소중립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사실 물은 부족해도, 많아도 문제가 발생한다. 물이 부족한 지역에 대규모 프로젝트를 기획, 추진하면 자연스럽게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으며, 이 경쟁에서 살아남은 기술은 혁신 기술이어야 한다.

아울러 경쟁구도는 리스크 공유와 국민 생활 향상을 중점에 두어야 하며, 이는 공기업 단독으로 만들기 어렵고 정부 차원에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


“물산업 펀드, 물인프라에 필요한 요소 기술 발굴이 핵심”

■ 강신혁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K-water의 펀드를 운용하지는 않았지만 2015년부터 ESG와 임팩트 펀드를 지속 조성하며 물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물 분야 투자 대표적 사례로는 수열탄화 기술로 하수슬러지에서 고형연료를 생산하는 키나바라는 기업에 투자한 사례가 있다.

물산업이라고 하면 인프라가 주도하는 산업이라 생각하지만 벤처 캐피탈에서 투자하는 기업을 보면 물인프라 안에 들어가는 요소 기술을 발굴해 컨소시엄을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는 소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지만 투자를 통해 공공기관 실증 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역할이라 생각하고 있다.


“수상태양광, 명확한 기준 제시돼야”

■ 김경민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K-water는 2019년 기준 수상태양광을 3개 설치했다. 당시 전체 평균 수면 이용률은 0.055%, 충주댐 0.038%이었으며, 현재도 크게 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2019년 당시 수상태양광을 가장 많이 설치한 기업은 환경영향평가 결과, 수면의 5%까지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는 현재 K-water의 수상태양광 수면적의 100배에 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인근 주민이 수질오염을 문제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수상태양광을 확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수상태양광이 재생에너지에 포함되지 않는 이유는 경제성 부족이라 생각된다. 공유수면 중 실질적으로 수상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는 면적이 얼마만큼인지, 취수댐과 그 외 댐으로 구분해 각각 몇 %의 공유수면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와 명확한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는데 개별법의 개정만으로 이를 이루기 어렵다. 목적 적합형 연계 입법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최문진 ㈜부강테크 대표, 이준호 삼성물산 그룹장, 이진우 ㈜도화엔지니어링 전무, 전영수 한성크린텍 연구소장(왼쪽부터) 등 업계 관계자들이 관련 업계의 애로사항 및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물-에너지 논의 시 공간·인프라 등 물 분야 모든 영역 고려해야”

■ 최문진 ㈜부강테크 대표 물-에너지 넥서스를 논의할 때 물을 단순 자원으로만 인식하는 한계가 있다. 하수처리장을 예로 들면 기후부에서 전국의 하수관망과 하수처리장을 에너지와 연결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면 여러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또한 물산업 육성을 위해 재원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인프라는 노후화가 진행됐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재원 마련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에서 물-에너지-디지털 복합 개발의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분산형 전력망 설치 시 하수처리장과 연계, 물이 있는 공간인 하수처리장에 데이터센터 건설 등 복합 개발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수 있으며, 확보된 재원은 물산업 및 물인프라에 재투자할 수 있다. 재원이 순환하면 자동적으로 물산업이 육성되고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

감축과 관련해 물 분야에서 에너지를 얼마만큼 감축해야 하는지, 에너지를 얼마만큼 생산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물 분야의 인프라, 공간 전체를 융합해서 활성화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법·제도를 정비하면 재정 자립 및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에너지 융합, 물인프라 에너지 자립화가 핵심키”

■ 이준호 삼성물산 그룹장 삼성물산은 물산업에 기여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모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아직 물산업 관련 솔루션을 발굴하지는 못했지만 자립화라는 단어가 크게 와 닿았다. 

물과 에너지를 융합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측면에서 화력발전소는 모두 소규모 자체 수처리시설(Captive Water Plant)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처리시설은 왜 자체 발전소(Captive Power Plant)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수처리시설에서 에너지를 자립할 수 있으면 물과 에너지의 통합 및 최적화 과정 속에서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새로운 사업 분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재생에너지 확대 위해 정확한 목표 및 인센티브 필요”

■ 이진우 ㈜도화엔지니어링 전무 하수처리장은 펌핑과 생물반응조에 공기를 공급하기 위한 송풍기가 전체 에너지 중 50~60%를 소비한다. 하수처리장의 에너지 주생산원은 혐기성 소화 공정의 바이오가스지만 이 바이오가스 생산량을 전력으로 환산하면 송풍기에 들어간 에너지량과 같다. 에너지 보존 법칙에 따라 처리 과정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100% 이상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수장·하수처리장의 에너지 소비량은 1% 수준이다. RE100을 달성하려면 이 1% 중 30〜40%만 재생에너지로 자체 생산할 수 있고 나머지 60%는 다른 곳에서 가지고 와야 한다. 수열에너지의 경우 10℃ 이상의 온도차가 필요해 활용하기 어렵고 데이터센터 냉각 활용이라는 대안이 있지만 제한적이다. 기후부는 국내 정수장·하수처리장의 에너지 소비량과 재생에너지 생산량에 대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기업들은 이윤을 쫓기 때문에 목표 설정 후 인센티브가 부여된다면 재생에너지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초순수 소부장, 수요처 확보 문제로 성장 어려워”

■ 전영수 한성크린텍 연구소장 우리나라의 정수처리, 하수처리, 해수담수화 분야 기술은 선진국과 큰 차이가 없지만 초순수 분야의 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60〜70%로 따라가고 있다. 초순수 분야에서 기술력이 쫓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제도의 한계 때문이다. 설계·시공은 100% 따라갔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우리나라의 초순수 시장은 규모가 크지만 소부장이 취약한 이유는 수요처에서 국산 핵심 소부장 사용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초순수 운영 분야 또한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민간 기업이 진출하기 어렵다. K-water가 초순수 운영에 대한 경험을 민간기업과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K-water 외에는 초순수 운영 분야를 주도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 정부 주도로 국산화율을 높이고 수요처를 확보하면 국내 초순수 시장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수, 에너지 자립화 모범사례 발굴해야”

■ 장현진 리뉴어스 이사 물산업 순환 전 과정 중 하·폐수처리장 유지관리에 소모되는 전력이 가장 크다. 기후부에서 매년 공공하수도 운영관리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평가에는 에너지 자립화율과 하수재이용률 두 가지 지표가 순위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다. 특히, 에너지 자립화는 큰 고민거리로, 태양광, 수열을 도입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하수처리장에 100톤 미만의 독립된 바이오가스 시설을 운영해도 바이오가스 생산량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절반 정도다. 바이오가스가 일정 부분 기여하고는 있지만 100% 자립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에서 공공 하·폐수처리시설의 모범 에너지 자립화 사례를 발굴해서 공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기후부, 물산업 발전 위해 지속 노력 예정”


■ 김범직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산업협력과장 기후부 출범으로 물과 에너지 분야가 합쳐졌다. 물과 에너지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지속 발굴하기 위해 기후부 차원에서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 물·에너지 분야의 사업화 모델 등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해 주시기 바란다.

한편, 기후부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총 4회의 정례 토론회(포럼)를 개최할 계획이다. 새로운 물산업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물산업 내수 활성화(안)(4월 개최 예정)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산학연 협력(안)(7월 개최 예정) △그린·디지털 신사업 모범사례 발굴(안)(10월 개최 예정) 등을 연내 순차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사진 = 배철민 편집국장 / 취재·정리 = 배민수 부장]
[『워터저널』 2026년 4월호에 게재]

출처 : 워터저널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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