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TEX 2025 참관기-중동의 심장에서 확인한 K 물산업의 새로운 가능성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경제성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중동 물산업의 심장부로 나아가다. 네옴시티 등 인프라 수요가 폭발하는 중동에서 부강테크 기술에 대한 현장의 반응을 확인했다. 철저한 실리 위주의 민영화 시장이 부강테크의 새로운 전략적 요충지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 김종구 Senior Engineer · S그룹


포화된 국내 시장과 해외 진출의 한계

한국 물산업은 2000년대 이후 상·하수도 보급률이 정점에 이르며 관련 사업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기 위해 해외 물산업 시장 진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중국과 동남아는 가장 먼저 주목받은 시장이었으나, 중국 환경기술의 급속한 성장으로 중국 내 한국 기술 수요는 빠르게 대체되었고, 낮은 사업성으로 진출에 난항을 겪던 동남아 시장 역시 중국 기업이 장악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한국 물산업은 해외 시장 확보에 구조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다.

부강테크 역시 중국과 동남아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2008년 EDCF 사업으로 준공된 중국 Qufu 하수처리장 재이용사업 이후 중국 내 추가 사업을 확보하지 못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 추진 중인 사업 또한 진행 속도가 더뎌,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북미 시장을 제외하면 이를 뒷받침할 해외 시장 확보가 쉽지 않은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건설과 함께 EXPO, 월드컵 등 국제 행사 유치, 도심 재개발에 따른 다수의 하수처리장 건설 계획이 전해지며 중동 물산업 시장이 새로운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WETEX 참가 배경과 전시회 개요

부강테크는 2024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개발청 방문을 시작으로 중동 물산업 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해 왔으며, 같은 해 6월 SIWW 참가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발주처와 접촉하며 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혀 왔다. 이러한 과정의 연장선에서 2025년 9월 WETEX에 참가했다.

WETEX는 두바이 전기·수도청(DEWA)이 주관하는 물·에너지·기술·환경 전시회로, 1999년 시작돼 2025년 제27회를 맞았다. 전시회는 물산업뿐만 아니라 에너지, 녹색 개발,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었으며, 스마트 상수도와 그리드를 중심으로 한 두바이 도시 인프라를 전면에 내세운 구성이 특징이었다. 다수의 기업은 밸브, 파이프, 가정용 수전 설비 등 상수도 기자재를 중심으로 전시했으며, 하·폐수 처리 및 환경오염 방지 기술 관련 전시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WETEX 2025는 중동 물산업 시장이 단순한 해외 진출

대상이 아니라, 경제성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기술의 경쟁력이

검증되는 전략적 시장임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부강테크 전시 내용과 기술별 반응

부강테크는 미래형 하수처리시설인 Co-Flow Campus를 전시 주제로 twp™, Proteus, AAD, AMX, DRACO 기술을 소개했으며, 동시에 중동 시장 내 디벨로퍼와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전시회 방문객은 물 공급 단가와 처리 단가를 기준으로 한 Design-Build 방식에 익숙한 EPC 업체가 주를 이뤘으며, 기술 적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처리 비용 절감 효과가 명확한 Proteus 기술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반면, 분류식 전용 하수 배제 체계와 불명수 부재로 유입수의 유기물 농도가 높고, TN이 아닌 TKN(암모니아 기준)을 규제하는 특성상 질소 고도처리 필요성이 낮아 질소 처리 기술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또한 에너지가 풍부한 산유국 특성으로 인해, 바이오가스 생산을 목적으로 한 AAD보다는 슬러지 처리를 위한 DRACO 기술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동 하수처리 환경의 특성과 시사점

WETEX 준비 기간 중 진행된 Jebel Ali STP 방문을 통해, 국내 하수처리장이 기계화와 자동화를 통해 운영 인력을 최소화하는 것과 달리, 중동 지역은 비교적 저렴한 외국인 노동력에 기반해 운영 관리의 상당 부분을 인력에 의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산업폐수 발생 비중이 낮고, 하수 운송 차량과 관로가 혼합된 배제 체계, 방류 수계 부재, 광범위한 하수 처리수 재이용, 높은 수온 등 국내와는 다른 하수처리 환경적 특성도 확인됐다.

중동 물산업 시장은 오랜 민영화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물기업과 인도·중국 건설기업이 이미 선점하고 있으며, 경제성을 중시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정부 소유의 공공시설로 운영되는 국내 하수처리장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며, 국내 물기업에게 중동 물산업 시장이 결코 쉽지 않은 시장임을 보여준다.

끝으로, WETEX 2025는 중동 물산업 시장이 단순한 해외 진출 대상이 아니라, 경제성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기술의 경쟁력이 검증되는 전략적 시장임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2025년 WETEX 한국관을 주관하며 중동 물산업 시장 개척에 도움을 준 기후부(당시 환경부), 한국물산업협의회, 한국환경공단, 한국수자원공사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Next
Next

WEFTEC 2025 참관기-‘처리’를 넘어 ‘가치 생산’으로 진화하는 글로벌 패러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