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X의 새 지평을 열다
부산 녹산에서 미국 코네티컷까지
2025년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6월 수상자인 오태석 리더는 기술을 실험실에 가두지 않고 현장에서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 온 엔지니어다. 부산 녹산에서 일군 국내 최초의 AMX 상용화는 이제 미국 코네티컷 현장 적용으로 이어지며 K-물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기술에 대한 확신을 넘어, 현장에서 끝까지 안정성을 검증해 온 오태석 리더의 ‘현장형 R&D’ 여정을 따라가 본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현장, 부산 녹산
오태석 - AMX PO · Innovation 센터 리더
Q. 먼저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AMX 기술 개발 초창기부터 소규모 배양–대량 배양–공정 개발–현장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 온 엔지니어로서, 직접 만든 기술이 실제 하수처리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해외에서나 가능하다’는 인식을 현장 데이터로 바꾸었다는 점에서, 이 상은 저 개인보다 팀과 현장을 대표하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Q. 부산 녹산 하수처리장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무엇입니까?
녹산은 부강테크 AMX의 국내 최초 상용화 현장으로, ‘된다/안 된다’라는 논쟁을 실제 운영 성과로 정리한 출발점입니다. 또한 단순한 수질 개선을 넘어, 에너지·탄소중립 관점에서 하수처리장이 ‘지속 가능한 인프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되는 기술’임을 증명하니 시장이 열리다
Q. 녹산 성공 이후, 국내 여러 현장에서 적용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비결은 ‘말’이 아니라 ‘운영 데이터’였습니다. 발주처가 보는 핵심은 평균 성능보다도 변동성 속에서의 안정성, 그리고 장기 OPEX입니다. AMX는 산소 요구량과 외부 탄소원 의존도를 줄여 운영비 구조를 개선하며, 부지·토목 부담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녹산 AMX 운영 성과
특히 부강테크 AMX는 Two-stage(이단) 구성으로 PN과 Anammox를 분리해 유기물·TSS 급변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흡수하며, 전처리 없이도 안정 운전을 지향합니다. 이러한 ‘운영 가능한 구조’가 시장 확산의 결정적 근거가 됐습니다.
그 결과 현재 부강테크 AMX는 총 6곳의 실적을 확보했습니다. 운영 중인 부산 녹산하수처리장을 시작으로, 공사 중인 대전하수처리장 이전 사업, 실시설계 중인 남양주·목포·부산 수영, 그리고 민간 음식물 처리시설까지, 녹산의 성공 이후 ‘되는 기술’의 적용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검토 중인 사업까지 포함할 경우, 머지않아 국내 AMX 적용 실적이 두 자릿수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AMX, 미국 심장부에 깃발을 꽂다
Q. 미국 코네티컷 퀀텀 오가닉스에 파일럿 테스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미국은 유기성 폐자원의 바이오가스화가 활발하고, 그 과정에서 소화폐액(고농도 질소) 처리가 사업성의 병목 요인이 되기 쉽습니다. 부강테크는 과거 하이페리온 하수처리장(미국 LA)에서 sidestream/mainstream 적용 테스트 경험을 축적했고, 이러한 레퍼런스가 북미 시장에서의 신뢰로 이어지며 코네티컷 현장 파일럿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Q. 파일럿 이후 실제 적용 결정까지 이끌어낸 결정적 이유는 무엇이라 보십니까?
결정적 이유는 ‘운영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줄이는 Two-stage AMX의 안정성’이 현장에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단일 반응조 방식은 PN과 Anammox가 한 공간에서 공존하면서, 고농도 TSS·유기물·독성 성분의 순간 유입 시 공정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부강테크의 Two-stage 구성은 두 미생물 군을 분리해 충격을 완화하고, 문제 발생 시 원인 구간을 빠르게 특정하고 복구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고객사가 직접 운전하며 안정성을 확인했고, 파일럿과 실시설계를 병행할 정도로 ‘장기 운영관점’의 신뢰가 형성된 점이 상용 적용 결정으로 이어졌습니다.
K-AMX의 글로벌 비전과 엔지니어의 길
Q. 최근 'AMX 연구회' 활동을 통해 기술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계신데,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2025년 11월 대한환경공학회에서 ‘Anammox 공정의 산업적 활용 확대’를 주제로 특별 세션을 진행했고, 산학 협력을 통해 생물학적 질소 처리, 특히 아나목스의 중요성을 다시 확산하기 위해 ‘아나목스 연구회(가칭)’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초기 참여자(UNIST·부산대·충남대·영남대·KIST·산업계 등)와 함께 운영 방식과 공동 과제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Q. 향후 K-AMX 확산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전략적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첫째, 현장 변동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Two-stage 구성의 ‘구조적 안정성’입니다. 둘째, 종균(Seed) 확보와 비상 복구 시나리오를 포함한 운영 리스크 관리입니다. 셋째, 통합 바이오가스화 시대의 핵심 병목인 ‘소화폐액 고농도 질소 처리’에서 AMX를 사업성 해법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해외에서나 가능하다'는 인식을 현장 데이터로 바꾸었습니다. 비결은 '말'이 아니라 '운영 데이터'였습니다.”
Q. AMX 기술 정립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AMX PO(Product Owner)로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녹산을 ‘국내 최초’로 남기는 데 그치지 않고, 코네티컷 사례처럼 파일럿을 넘어 상용 적용으로 이어지는 레퍼런스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연구회와 산학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표준 설계·운전 가이드와 인재 풀을 확장해, K-AMX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현장에서 신뢰받는 운영 기술이 되도록 기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K-AMX는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현장에서 매일 검증되는 ‘운영 기술’로 자리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현장에서 쌓은 데이터와 실패, 개선의 경험, 그리고 Twostage AMX가 가진 구조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북미·유럽의 바이오가스 및 공공 하수처리 시장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 가겠습니다. 기술을 만든 엔지니어로서 설치 이후의 성능과 운영 까지 끝까지 책임지는 ‘현장형 R&D’로 K-AMX의 신뢰를 쌓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