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일을 올바르게

 

"돈만 버는 CEO 시대는 갔다.
기업 CEO의 역할은 인간 존재와 환경 등 사회 이해관계자(stakeholder)들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 첨부 기사 중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창업자-

 

20년 전 밥 먹고 술 마시고 탬버린 치며 영업을 했습니다. 주중은 물론이고 주말까지...
오죽하면 일주일을 ‘월, 화, 수, 목, 금, 금, 금’ 이라고 했을까요?

 

매일 십 년 이상 술을 마시다 보니 스스로 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미국에선 술을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어쩌다 한인 마트에 장보러 가서 월매 한 병 사서 집사람과 나눠 마시는데 그리 보면 미국에서 내게 제일 술 많이 권하는 게 우리 집사람입니다.

 

미국에서 성공한 기업가들을 접하고 나도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는 방법을 고민하고 스스로 그 변화의 주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탐욕에서 벗어나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며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사업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가 영위하는 수처리 환경사업에선 전통적으로 돈을 많이 쓸수록 더 맑은 물을 얻는다는 믿음이 지배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돈을 쓰던 하수 처리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From Cost Stream To Profit Stream’의 실현이 환경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열쇠라고 믿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UN SDGs 활동을 시작하고 이에 합당한 기술이나 솔루션을 개발해 온 지도 어느 덧 꽤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엄청난 돈을 써서 운영하는 하수처리장에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생산량은 늘려 수익을 창출하는 ‘Tomorrow Water Process’나 막대한 설계비나 시공비를 줄이기 위해 AI 기반 설계 솔루션과 3D Printing 기반 시공을 추진하는 ‘Water AI Project’, 가축분뇨와 도축 폐기물에서 전기, 케라틴. 아미노산, 항산화제 등의 유용자원을 회수하는 ‘Go Together Project’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런 기술들은 물 부족과 비위생적인 환경에 시달리는 인류에겐 반드시 필요한 것들입니다. 자연스레 당장 돈 되는 일에만 집중하는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해 이런 미래 분야를 연구하는 부서들을 아예 분리하여 ‘Team Tomorrow’라는 division을 만들었습니다.

하폐수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미래형 하수처리 모델인 Tomorrow Water Process

하폐수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미래형 하수처리 모델인 Tomorrow Water Process

 

"옳은 일을 올바르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다음 세대까지 술 먹고 탬버린 치는 삶을 넘겨주는 것을 그저 쳐다보고 있는 것은 훨씬 더 참기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 우리를 가난과 배고픔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준 아버지 세대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세대에는 그 시대에 맞는 정신과 역할이 있는 법입니다. 이젠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돈을 버는 가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우리 세대가 갖는 미덕은...
그저 돈 버는 것에 그쳐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우리 미션이 지향하는 ‘더 맑은 세상’이 비단 물을 깨끗이 만들자는 뜻뿐이겠습니까?



 
 
21 b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