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수 재이용 확대로 농축수 증가
- 처리 차질 땐 재이용수 공급·공장 생산에도 영향
- 처리 기술 선택, 초기 도입비뿐 아니라 현장·계절 변화에 대응해 온 장기 운영 실적 확인해야
- PROTEUS, 하수 RO 농축수 처리 국내 첫 상용화, 최대 규모 적용·최다 실적·10년 이상 운영
부강테크의 RO 농축수 처리 기술이 적용된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 시설 전경.
반도체 산업단지의 공업용수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면서 하수처리수 재이용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광주 제1하수처리장의 하수처리수를 활용해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하루 30만㎥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수 재이용이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려면 깨끗한 용수를 확보하는 것과 함께 재이용수 생산 과정에서 남는 ‘농축수’까지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하수처리수로 공업용수를 만들 때는 역삼투(RO) 막으로 걸러내는 경우가 많다. 막을 통과한 물은 공업용수로 쓰이지만 그 대가로 염류와 질소 등 오염물질이 고농도로 모인 농축수가 남는다. 부강테크에 따르면 RO 유입량의 약 25~30%가 농축수로 발생한다. 재이용 확대에 따라 농축수 처리 부담도 커진다.
농축수는 기존 하수처리장에 여유 용량이 있으면 유입부로 되돌려 함께 처리할 수 있다. 다만 재이용 규모가 커져 농축수의 양과 오염부하가 기존 시설의 처리 여력을 넘어서면 별도 처리시설이 필요할 수 있다. 별도 시설에서 처리한 농축수도 방류수질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농축수 처리는 재이용수 생산을 뒷받침하는 필수 공정이다.
부강테크의 RO 농축수 처리 기술이 적용된 파주 하수처리수 재이용 시설 전경.
농축수 처리 차질은 재이용수 공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질 기준을 맞추지 못해 방류가 어려워지고 저장이나 대체 처리에도 한계가 생기면 재이용수 감산이나 RO 설비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대체 용수가 부족한 공장에서는 생산 차질로 번질 위험이 크다.
초기 비용만 보고 처리 방식을 정하면 운영 과정에서 수질 기준을 맞추지 못해 더 큰 부담을 질 수 있다. 이에 농축수 처리 기술을 고를 때는 초기 도입비뿐 아니라 장기 운영 실적까지 살펴야 한다. 농축수의 수질은 현장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온 설계·운영 경험이 중요하다.
부강테크는 2014년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에서 국내 최초로 하수 RO 농축수 처리를 상용화했다. 하루 9000㎥ 규모의 농축수 처리시설에 자체 수처리 기술인 프로테우스(PROTEUS)를 적용해 10년 이상의 운영 실적을 쌓았다. 2018년에는 파주 재이용시설의 하루 1만7000㎥ 규모 농축수 처리시설에도 적용했다. 부강테크에 따르면 파주 시설은 국내 최대 규모의 RO 농축수 처리시설이다. 프로테우스는 하수 RO 농축수 처리 분야에서 국내 최다 적용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포항과 파주에서는 서로 다른 수질 특성에 맞춰 공정을 구성했다. 포항은 질산성 질소 비중과 염분 농도가 높고 파주는 겨울철 암모니아성 질소 비중이 높아진다. 두 현장 모두 별도의 농축수 처리시설을 갖추고 있다. 부강테크는 두 현장에서 축적한 설계·운영 경험을 새로 설계하는 시설에 반영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산업을 뒷받침하려면 용수 공급의 안정성뿐 아니라 환경관리도 세계적 수준을 갖춰야 한다. 하수 재이용이 지속가능한 대체 수자원으로 자리 잡으려면 농축수까지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 도입 단계부터 현장 조건에 맞는 공정과 이를 뒷받침할 운영 실적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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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61020/1348748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