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폐기물 통합관리

 

4년 전만 해도 가축분뇨, 슬러지, 음식물 쓰레기를 통합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저 한 환경업체가 돈을 벌기 위해 떠드는 정도로 폄하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게 되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통합소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자세히 바라보면 시장수요 예측이 가능한 분야가 환경 산업입니다.

유기성 폐기물을 액비나 퇴비로 만들어 살포하거나 매립하면 썩으면서 메탄이 대기 중에 방출되는데 이는 CO2보다 20-80배까지 지구 온난화에 해악을 미친다고 합니다.

메탄은 반감기가 짧아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줄여야 할 중점 물질이므로 혐기소화하여 대기 중에 방출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적극적으로 에너지로 전환해 사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각종 유기성 폐기물은 다 모아서 처리해야 규모의 경제로 효율적인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고 기존 하수 처리장 부지를 활용해야 신규 시설이 초래하는 님비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래 카드뉴스를 올린 4년 전만 해도 혐기소화 후 고농도 질소 함유 폐액 처리와 대량 발생하는 슬러지를 줄이는 솔루션을 개발하느라 정신이 없을 때였습니다.

당시 개발 중이었던 폐액 처리 기술인 AMX와 슬러지 감량화 기술인 Draco가 지금은 성공적으로 상용화되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어 감개무량합니다.

새로운 방향을 발견하는 것도 어렵지만 실패를 거듭하는 와중에도 자원을 투입해 솔루션 개발에 도전하는 과정은 정말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호기성 처리시장 점유율 거의 100%를 달성하던 우리 회사가 혐기성 소화가 대안이라 주장하며 제손으로 주력시장을 죽여 가며 어려운 길로 나선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옳은 일을 올바르게 수행하여 세상에 기여하는 리더십을 갖추는 것이 사업적 성공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새로운 세상에 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수동적으로 따라 가느니 스스로 변화를 만들고 선도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도 한 몫을 했습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이 사업적 성공과 연동될 수 있다는 점이야 말로 환경산업이 갖는 가장 본질적인 매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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