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펼쳐지는 수처리 기술 한일전

 

미국 LA에서 엄청 큰 판을 놓고 한일전이 벌어졌습니다. 한일 수처리기업이 미국 서부 하수처리장의 심장으로 불리는 Hyperion에서 마지막 데모 테스트를 실시하는 최종 2개 사에 선정되어 파일럿이 준비 중입니다. 말이 파일럿이지 하루 처리용량 4천 톤 규모로 1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지원을 받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어지간한 실제 프로젝트 수주 금액을 상회합니다.

우리 경쟁상대는 최근 가장 핫한 기술이라는 네레다(Nereda)입니다. 미국에서 Nereda 판권은 Aqua-Aerobic System이 가지고 있는데, 이 회사를 몇 년 전 일본 회사인 Metawater가 인수했다고 합니다. 수년간 일본 영사관이 LA에서 가장 큰 물 관련 행사 전야제를 주관하는 등 공들인 이유를 최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3년에 걸쳐 기술 Demonstration이 진행됩니다. Hyperion은 3년 간의 운영 결과를 토대로 2035년까지 800 MGD, 하루 300만 톤 이상을 처리하는 본 사업의 주인공을 결정합니다. 맨 바닥에서 여기까지 온 것처럼 우리는 사력을 다해야 합니다.

일개 기업의 영업 성공을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 GS가 부산 수영하수처리장에서 세계 최초로 10만 톤 이상 MBR 실적을 GE에게 만들어 주며 우리를 괴롭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금 경쟁하는 Nereda는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입해 여러 곳에서 민자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국내 기술이 부족하거나 없으면 선진 기술을 수입하는 수밖에 없겠지만 이 부분에선 아쉬움이 큽니다. 외국 선진 기술엔 고개 숙이고 로열티 지급을 아끼지 않으면서 자국의 중소기업들은 왜 그리 무시하고 하대하는 걸까요?

자신들의 영향력으로 국내에서 돈을 버는 것은 좋은데 그렇게 쌓아 준 실적이 해외에서 경쟁하는 우리 중소기업들 등에 칼을 꽂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을까요? 원천기술 부재로 세계 시장에 진입조차 못할 때가 오면 비로소 후회할까요? 그저 손쉽게 돈 버는 것 외에 그들의 존재 이유나 비전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서울시 중랑 물재생센터와 서남 물재생센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초기우수처리 실적과 경험,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협조나 영사관 도움 없이도 당당하게 싸워 이길 수 있다고 믿습니다. 누구 덕에 여기까지 온 것도 아니고 더구나 이번 판은 한일전 아닌가요? 3년 후 이 글을 과거의 오늘로 마주하게 된다면 저는 과연 어떤 사연을 적고 있을까요?

대한민국 수처리 대표기업 BKT/Tomorrow Water!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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