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AC 시대

 

기후변화에 의한 집중 강우로 야기되는 Wet Weather Flow(WWF)는 지표수를 상수 원수로 쓰는 국가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본 기사에 실린 MIT 분석 결과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수처리장에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와 하버드대 연구팀이 함께 설립한 환경기술 기업 바이오봇 애널리틱스는 지난 달 매사추세츠주의 주요 하수처리장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2(SARS-CoV-2)의 유전물질(RNA)을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동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던 시기였다. 이 기술의 장점은 무증상 감염자나 검사를 받지 못한 환자를 포함한 도시의 전체 감염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의 유행 여부를 사전에 탐지할 수도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네덜란드는 노로 바이러스나 항생제 내성균, 홍역 등을 이 방법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최근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2의 RNA를 검출하는 데에도 성공했다고 전했다.”


집중 호우 시 하수처리장 용량을 상회하여 바이패스 시켜 처리없이 방류하는 WWF가 강에서 상수원으로 쓰이거나 바다에서 어패류를 만나면 바이러스 확산의 통로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더구나 미국에선 이미 WWF 처리 시 염소 소독 등에 의해서도 상당량의 바이러스가 죽지 않고 유출되어 WWF 처리에 생물학적 처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시간과 서울 탄천에서 도전 중인 WWF 관련 테스트가 새로운 무게로 다가옵니다.

현재 WWF 처리는 미국 하수처리 시장에서 아주 핫한 테마 중 하나이지만, 한국에서는 서울시를 제외한 다른 곳에선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원래는 집중호우 시 처리하지 않은 하수를 방류하여 강이 오염된다면 평상 시 뭣 하러 큰 돈을 들여 하수처리를 하느냐는 고민에서 시작된 이슈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수처리장 본연의 기능인 Sanitation, 즉 위생 측면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WWF 이슈는 하수와 빗물 수집 관거가 분리된 분류식 관거체계를 갖춘 신도시 등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계 대부분의 오래된 대도시가 빗물과 하수가 함께 처리장으로 유입되는 합류식 시스템(Combined sewer system)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수 속 사람이 배출하는 분변에 포함된 각종 바이러스가 문제를 일으킬 것을 우려하는 것입니다. 그나마 코로나 바이러스가 높은 온도, 물과는 친하지 않다고 하므로 큰 문제가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세상에 위협적인 요소가 생기면 늘 그에 상응하는 도전과 사업 기회가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토인비는 "인류의 문명은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 하지 않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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