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아나목스 환경 신기술 인·검증을 획득했어요

 

AMX팀 임윤수 리더

 

BKT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하수처리시설 에너지 자립의 핵심인 AMX 기술의 정립과 표준화를 맡고 있습니다. 사업화 R&D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아나목스는 고농도 질소 폐수처리에 드는 송풍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외부 탄소원이 필요 없는 핫한 기술로 현재 국내에 도입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기술입니다. 아나목스 미생물은 성장이 느리고 성장 환경 조건이 까다로워서 잘 다룰 수 있는 기술자가 부족하고, 적용된 현장의 수가 적다는 점들이 국내 상용화에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어요. 저는 여러 가능성을 지닌 신기술이 ‘상품’으로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성능을 현장에서 증명하고, 기초설계에 필요한 표준화 작업 등을 하고 있어요.

개발된 기술이 시장에 적용되기까지, 정말 안보이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한가봐요.

실험실 규모의 실험이 실제 처리현장 정도의 규모로 확대가 되면 미처 예상하지 못했거나 반응조에 해를 입히는 다양한 팩터들이 발견이 됩니다. 실 플랜트로 적용하기 위해서 많은 인자들을 확인하고 데이터로 검증해야 하죠.

폐수 처리를 실질적으로 미생물이 담당하다 보니 변수가 많아요. 어떤 순간에는 정말 미생물하고 “어제는 되더니 대체 오늘은 왜 안 되는 거니…”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어지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현장 노하우가 핵심인데 이를 한눈에 봐도 알 수 있게 매뉴얼화 하는 작업도 필수입니다. 특이하고 까다로운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원리만 안다면 다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사업화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실적확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환경이라고 하는 산업 자체가 굉장히 보수적이에요. 성능이 뛰어난 기술보다 문제가 없는 안전한 기술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이고요. 탄소중립 녹색성장기본법에 따라서 앞으로 전력소모량을 줄이면 탄소감축 분으로 인정이 됨에 따라 아나목스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보수적인 시장의 진입을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 늘어날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 과정인 실적확보를 2020년 국내최초로 성공했어요.

국내 최초 아나목스 실적 획득이라니! 어떤 프로젝트였나요?

홍천군 에너지친환경타운에 있는 병합소화처리시설에서는 하루에 가축분뇨 80톤, 음식물 20톤을 한데 모아서 처리하여 바이오 가스를 만들고 있어요. 바이오 가스를 만들기 위한 혐기소화 과정이 끝나면 소화 탈리액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소화 탈리액은 혐기소화조에서 바이오 가스로 유기물을 모두 소진하지만 질소성분은 처리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되기 때문에 C/N비가 굉장히 낮다 라는 것이 특징이에요. 이런 고농도의 질소를 함유하고 있는 폐수는 일반적인 공법으로 처리할 때 추가적인 외부 탄소원(메탄올)의 공급과 다량의 송풍 에너지 투입이 필수적인데 혐기 소화로 발생되는 바이오 가스의 판매 수익보다 폐수를 처리하는 비용이 더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어요. 이렇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에서 아나목스를 통해 고농도의 질소를 경제적으로 처리하면 운영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될 수밖에 없죠. 2020년 BKT의 아나목스 기술인 AMX를 이용한 병합소화 탈리액의 경제적 처리 성능을 입증해 신기술 인·검증을 획득하였습니다.

신기술 인·검증이란 무엇인가요?

개발된 신기술을 국가에서 직접 평가하는 제도입니다. 기술의 신규성, 우수성, 현장 적용성을 인증해주는 공신력 있고 객관화된 성능 실적을 의미하고요. 신기술 인·검증 제도가 바뀌어서 난이도 자체가 많이 높아졌어요. 인증과 검증을 시간차 없이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하고 검증에 떨어지면 인증자체도 무효가 되어버리거든요. 이전에는 하폐수 분야에서 신기술 인·검증을 1년에 4 ~ 6건 정도 받았는데, 이러한 제도의 변경과 기술의 신규성을 인정받지 못하면서 인·검증을 받은 기술이 2 ~ 3년 정도 없었다가 BKT가 받게 되었죠.

BKT에 다니면서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진짜 많았어요. 실험실과 현장을 오가며 아나목스 미생물에 대해 배우고 기술의 적용분야 확장을 위해 S전자 반도체 폐수 적용성에 대한 프로젝트도 진행했습니다. 필요하다면 쪽잠을 자가며 현장운영을 배운 적도 있고 자료와 경험이 없어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생물학, 영양학, 화학 분야 외국 논문 뒤져가며 해결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한 적도 있어요.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고 그러면서 매번 다시 0에서 시작했던 것 같아요.

매번 0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힘들진 않았나요?

처음엔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무조건 되게 한다”라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BKT에 있는 지난 3년 동안 그게 기본이 되었어요. 전에도 했었는데 당연히 다시 할 수 있다는 마음과 그리고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된 것 같아요. 업무를 진행하면서 자기만족이 충족됐을 때 그 성취감이 제곱이 되는 것을 느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3년 차면 다른 회사에서는 사원급인데 이런 규모의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을까요?

실제로 기존 회사에서 사원이라는 직급은 리드하거나 주도적일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의 경우를 보면 보통 짜여진 틀에서 비슷한 업무를 주로 하는 것 같았어요.

그럼 BKT에서는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먼저 신뢰할 수 있는 팀원이 같이 있고 각자가 열정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BKT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저는 새로운 것을 찾고 그것을 증명하는 과정과 근거와 논리로 사람들을 설득해 나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편인데 내가 좀 더 주도적으로 잘 할 수 있으면 합의 하에 주도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고 그에 대한 지원도 아낌 없는 그런 환경입니다.

예비 지원자들에게 한마디 남겨주세요.

저는 환경공학이 재미있었어요. 취업 준비생으로 회사를 고를 때도 환경공학 전공을 최대한 많이 살릴 수 있는 그런 회사를 찾았어요. 무엇을 알아나가는 과정을 정말 사랑하고, 엔지니어로서 더 잘하고 싶고, 다방면의 경험을 쌓고 싶은 욕심이 있는 분들이 BKT와 함께한다면 정말 멋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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