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에 이바지하는 전체 공정을 상용화했습니다

 

Draco팀 정민기 팀장

 

BKT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저는 탄소중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기성 폐자원의 처리비용은 낮추고 에너지 생산은 늘리는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실제 사업에 연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Scale-up Factor를 잡고 효율성을 올리는 작업과 실적확보를 위한 업무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기성 폐자원이란 무엇이고 이를 처리하는 것이 어떻게 탄소중립에 도움이 되나요?

유기물이 주가 되는 폐기물로 하수 슬러지, 음식물 쓰레기, 가축분뇨 등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처리’의 대상으로 봤다면, 요즘은 충분한 에너지를 회수하여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잠재성이 있는 ‘자원’의 개념으로 보고 있어요. 그래서 용어 자체도 유기성 폐기물에서 유기성 폐자원으로 변경해서 부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기성 페자원이 바이오 가스화 되지 않고 매립이나 방치될 경우, 썩는 과정에서 메탄이 발생하게 됩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21배 이상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메탄은 반감기가 10년이기 때문에 메탄 배출을 줄일 시 빠른 시일 내에 상태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해요.

깨끗한 물과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 외에 온실 가스 배출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니! 유기성 폐자원을 올바르게 처리하는 것이 참 중요하겠네요.

네 맞습니다. 기존에는 하수 슬러지, 음식물 쓰레기, 가축 분뇨 등이 다 개별처리가 되어 왔어요. 하수 슬러지는 주로 외부 위탁 처리를 했는데 처리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지역 재정 부담에 큰 영향을 주고 있고, 음식물 쓰레기는 사료나 퇴비로 만들어 사용해 왔었는데 염분으로 인한 낮은 품질 뿐만 아니라 과다 살포로 인한 하천 오염을 유발합니다. 가축분뇨로 만든 퇴액비 역시 비점오염원의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개별로 처리되는 유기성 폐자원을 한곳에서 통합 처리하게 되면 경제성도 높아지고 수질, 폐기물, 대기, 악취 등 복합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되는데요 그간 검증된 기술의 부재로 인해서 통합처리가 많이 보급되지 못했어요. 사업 관리, 유지 보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혐기 소화 이후 발생하는 고농도 폐액 처리 때문에 경제성에 큰 타격을 주게 되었죠.

폐자원 뿐만 아니라 폐수에 대한 전체적인 처리가 핵심이네요!

저희 팀에서는 이러한 유기성 폐자원을 열가수분해를 통해 부피를 줄이고 바이오가스 생산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고, 아나목스를 통해 경제적인 폐수처리까지 가능한 통합 솔루션을 제시해 에너지화 플랜트의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각 개별 기술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이를 현장에 최적화하여 공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구성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기술을 모아 통합 솔루션이라는 공정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나요? BKT에서 성장해 오신 역사가 궁금해요!

저는 2005년 BKT의 공채 1기로 입사했어요. 설계로 업무를 진행하다 업무 범위를 넓히고 싶다는 생각에 R&D로 방향을 틀어 굵직굵직한 국책과제를 진행하였습니다. 당시 최연소 팀장이 되었을 때 엔지니어로서뿐만 아니라 관리자로서 성장 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질산탈질에 대한 연구과제를 총괄하다 AMX균을 만나게 되어 아나목스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어요. 아나목스에 대한 연구를 Lab scale부터 시작했는데 중간에 우여곡절이 참 많았습니다. 온도에 민감한 미생물을 위해 설치한 온도 조절 장치의 오작동으로 미생물이 삶아지고 배양된 미생물이 한 순간의 실수로 대량 폐사하고…

이렇게 우여곡절이 많았던 기술 안정화 단계 후 사업 연계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고, 그 다음에는 개별 기술이 아니라 유기성 폐기물 통합 처리의 관점에서 공정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전체를 바라보는 일을 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넓은 범위의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의 보유 기술을 다양하게 경험해 봐서 어떻게 각 개별 기술을 연계 할 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2020년에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으로 선정되는 영광도 맛보았죠. 지금은 사업의 연계 뿐 아니라 ‘고객의 고민을 기술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도 하고 있어요.

고객의 고민을 기술로 해결한다라… 멋진 말이네요. 고객의 고민을 파악해서 해결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최근에 개발한 Draco 이동식 파일럿 장비를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수 슬러지의 경우 폐기물 지역 이동 제한이라는 규제가 때문에 성능 확인을 위해서는 사전에 단순 테스트밖에 진행할 수 없었어요. 설비를 들이기 전 ‘우리 현장에서도 될까?’ 라는 고객 궁금증을 해소할 수 없었죠.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만든 이동식 파일럿 덕분에 찾아가는 성능 테스트가 가능했습니다. 실제 보여주는 것만큼 확실한 것은 없잖아요. 장비를 보신 고객들의 반응도 상당히 뜨겁습니다.

공채 1기로 입사해 지금까지 근무하시고 있다는 게 정말 놀라운데요, 어떻게 이런 장기근속이 가능했을까요?

공채 1기로 입사했을 당시 입사 동기가 세 명이었는데요, 세 명 다 지금까지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너무 좋았고 제 개인적인 비전과 회사의 비전이 일치한 게 장기근속의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회사가 가는 방향과 ‘이거 해보면 재밌겠는데?’라고 도전하고 싶은 방향이 일치했어요. 역량의 배양을 위해서 회사에서 인적 투자를 아낌없이 해주기도 했고요. 박사 학위를 위한 공부도 그래서 할 수 있었습니다.

환경 엔지니어로서의 고민 그리고 포부가 있다면?

개발된 기술을 사업화하다 보면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는 등의 여러 사정으로 인해 개발된 기술이 사장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지치고 ‘이걸 왜 하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엔지니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 일 수 있는데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가끔은 숟가락으로 땅을 파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이 방향이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거니와 과정이 더딜 때가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지속해온 이유는 제가 제일 잘 하는 일이고 나라는 사람이 가진 역량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개발된 기술을 시장의 니즈를 반영하여 시장에 내놓는 과정이 재미있기도 하고요.

종종 아이들에게 “아빠는 지구는 지키는 사람이야” 라는 말을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지구를 지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엔지니어로서 책임감과 자부심을 동시에 느낍니다.

예비 지원자들에게 한마디 남겨주세요.

제가 생각했을 때 BKT는 국내 환경 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 중 한 군데인 것 같아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거라고 저는 믿거든요.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동안 개인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17년 동안 제가 경험해봤기 때문에 다른 분들도 함께 이런 경험을 쌓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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