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in]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한 오태석 부강테크 리더
국내 최초 AMX 개발·상용화 성과 인정받아 수상 영예
美 진출 시작으로 ‘한국형 AMX’세계 시장 공략 본격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6월 수상자의 영예를 안은 오태석 부강테크 리더
국내 최초의 AMX 상용화 시설인 부산 녹산하수처리장 반류수 처리시설.
[이투뉴스] 부강테크의 오태석 리더가 국내 최초로 아나목스(Anammox) 기반 질소 제거 기술인 ‘AMX’를 상용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5년 상반기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6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공동 주관하며, 산업 현장의 기술 혁신을 장려하고 기술자를 우대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매달 대기업과 중견ㆍ중소기업 엔지니어 각 1명을 선정해 수여한다.
이번 수상자로는 중견ㆍ중소기업 부문에서 오태석 부강테크 리더, 대기업 부문에서는 기성현 LG전자 책임연구원이 각각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된다.
오태석 리더는 고농도 질소를 저비용·저에너지로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질소 제거 기술인 ‘AMX’의 개발과 실증을 이끌었다. 부산 녹산하수처리장에 적용된 AMX는 전력비 60%, 약품비 99%, 슬러지 처리비 49% 절감이라는 성과를 달성하며, 연간 15억 원 이상의 운영비를 절감했다. 에너지 자립률 또한 기존 3.8%에서 34.9%로 약 10배 상승했다.
AMX는 통합 바이오가스화 사업 확대에 따라 소화폐액 내 고농도 질소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경제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기술개발 초기에 “국내에서는 상용화가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었으나, 그는 “한국에서도 반드시 가능하다”는 확신으로 연구에 매진했다. 팀의 막내로 시작한 그는 미생물 배양부터 공정 설계, 현장 적용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기술 실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부강테크의 AMX는 해외 기술과 차별화된 Two-Stage 시스템을 도입해 미생물 안정성과 유지관리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아나목스 미생물의 특성에 맞춰 별도 반응조를 운영함으로써 기존 기술에서 나타나는 미생물의 활성 저하 문제를 해결했으며, 국내 유일의 대량 미생물 배양 시스템을 갖춰 비상 상황에서도 빠른 공급과 복구가 가능하다.
부산 녹산하수처리장의 실증 과정에서는 황산염 농도 초과라는 예기치 못한 문제에 직면했지만, 전단 저류조의 운영 조건을 조정하고 철염을 투입함으로써 총질소 제거율 84.6%를 달성했다. 이 성과는 수자원 분야 상위 5% 저널인 에 게재되며, 한국형 AMX 기술의 국제적 신뢰도를 입증했다.
현재 AMX는 전국 지자체 및 민간 현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전시 하수처리장 이전 사업에 적용 중이며, 일부 민간 현장에서는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오 리더는 “기술 확산의 핵심은 신뢰”라며 “단순 홍보가 아닌 데이터 기반 설명과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현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AMX는 2020년 특허청 ‘특허기술 대상(세종대왕상)’ 수상을 시작으로, 2023년 국내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같은 해 한국공학한림원 ‘2023 산업기술성과 14선’에도 선정되며 기술성과와 실효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해외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LA 하이페리온 하수처리장에서는 2017년부터 사이드스트림과 메인스트림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됐으며, 기존 부하 농도를 초과하는 질소 처리 성능이 입증됐다. 이 성과는 북미 최대 물산업 전시회인 ‘WEFTEC 2020’에서 발표돼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세계적인 물산업 조사분석기관인 GWI는 2021년 부강테크의 AMX를 ‘세계 10대 아나목스 기술’로 선정했다. 또한 AMX 논문은 2021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WEFTEC의 ‘Top 50 논문’에 채택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 동부 코네티컷주의 민간 바이오가스 기업과 협업해 현장 파일럿 테스트를 수행했으며, 올해 상반기 테스트 완료 후 현장 적용이 확정됐다. 특히 설계 병행형 테스트였다는 점에서 기술 신뢰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된다.
오태석 리더는 “AMX는 하수처리장의 비용 흐름을 수익 흐름으로 전환하는 부강테크의 지속가능 수처리 모델 ‘Tomorrow Water Project(TWP)’의 핵심 기술”이라며 “향후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한국형 AMX를 적용해 한국 수처리 기술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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