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세상Vol.90]남다른 시선으로 제시한 하수처리 시장의 새로운 비전 ㈜부강테크

남다른 시선으로 제시한

하수처리 시장의 새로운 비전

㈜부강테크

물은 도시의 가치와 닿아 있다. 수변공간은 도시의 아름다움을 책임지고, 깨끗하고 안전한 물은 삶의 질과 직결된다. 그래서 물은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위기가 도래한 시대에 부강테크는 물 부족의 해결법을 ‘오염물’에서 찾았다. 남다른 시선으로 돌파구를 찾아가는 부강테크를 만났다.

글_조수빈 사진_황지현

 
 

인식의 전환으로 찾아낸 새로운 돌파구

‘빗물이나 집, 공장, 병원 따위에서 쓰고 버리는 더러운 물’. 사전적 의 미로만 충실하게 해석한다면 ‘하수(下水)’는 더러운 오염물에 불과하 다. 하지만 부강테크는 이를 버려야 할 물질이 아니라 새로운 자원 으로 바라보았다. “ESG와 관련한 규제가 국가적인 규범으로 자리 잡 으면서 기후변화에 맞설 돌파구가 필요했죠. 인류와 환경을 위해 우 리만의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고민이 많았어요.” 긴 고민 끝에 수처리 시장에서 축적한 25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 으로 부강테크만의 산업폐수 솔루션을 개발했다.

첫 번째 단계는 인식의 변화였다. 하수에는 ‘유기물’, ‘질소’, ‘인’ 같은 오염물질들이 있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달리 하면 오염물질이 아니라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단다. 유기물은 바이오가스화 해서 발 전기를 돌릴 수 있고, 질소와 인은 식물의 비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수를 처리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는 ‘미생물’을 활용하는 거예요. 사람에게는 오염물질이지만 미생물에게는 먹이가 되거든요. 처 리대상 물질의 특성에 따라 가장 적합한 미생물을 이용하면서 해당 미생물을 반응조에 최대한 많이 보유하게 되면 처리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Proteus 기술과 AMX 기술을 조합한 tomorrow water process(twp™)입니다.” 이를 통해 유입부터 방류까 지 최소 6시간에서 최대 10시간까지 걸리는 하수처리 소요 시간을 3시간 이내로 줄이는 효과를 견인했다.

 
누구나 차별 없이 깨끗한 물을 누리는 세상이 온다면

한 번쯤 오늘날의 부강테크가 달려온 길을 떠올려 봐도 좋을 듯하다.
 

에너지 생산부터 회수까지, 원스톱 시스템

이러한 인식 변화는 비단 부강테크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하수처리 장이 에너지 생산 플랜트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는 건 세계적인 추세 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하수처리, 바이오가스 생산, 슬러지 처리 등의 과정 중 한 가지 기술에만 집중하고 있다. 부강테크의 강점 은 여기서 드러난다. 부강테크는 하수가 정화되는 일련의 과정을 융 합해 하나의 거대한 프로세스로 소개한다. 이들이 구상하는 미래형 하수처리장은 ‘Co-Flow(이하 코플로우) 캠퍼스’다. 단순히 물만 흐르 는 하수처리장이 아니라 물과 에너지, 데이터, 경제적 이익 등이 함께 흐르는 공간이기에 ‘캠퍼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코플로우 캠퍼스의 흐름은 이렇다. 하수 찌꺼기 등 유기성 폐자원을 이용한 ‘통합 바이오가스 플랜트’, 질소를 비료로 활용하는 ‘스마트팜’, 정화된 하수를 냉각수로 활용하는 ‘데이터센터’ 등을 하수처리장과 같은 부지에 설립해 환경을 살리고 수익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 모델 은 부강테크가 ‘돈을 쓰던 하수처리장을 돈을 버는 하수처리장으로 변환하자’는 취지로 2016년 유엔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 플랫폼 에 공식 등재한 ‘TWP(Tomorrow Water Project)’를 구체화한 계획이다.

물산업과 4차 산업기술의 결합 시스템인 워터 AI플랫폼 또한 주목할 만하다. 하수처리장을 짓기 위해서는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시간과 노동력, 비용 등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에 부강테크는 설계 제 안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데이터만 입력하면 끝. 수처 리 플랜트의 특성을 고려해 최적의 프로세스를 도출하고, 실행 검토를 통한 초기 투자비용, 유지 관리비용, 도면까지 단 하루 만에 도출되는 프로그램이다. 반복적인 설계 작업 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더러 손쉬운 시뮬레이션과 직관적인 유지관리 방안 제시 등의 이점 으로 고객사들의 부담을 낮춘다. 개발도상국의 물 복지 향상에도 기여 도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기성 폐자원 통합 바이오가스화 공정(IUP)을 적용한 대전하수처리장 조감도

Proteus 기술을 적용한 서울시 서남물재생센터 전경

 

전 세계에서 가능성을 인정받다

2008년의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부강테크는 세계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이 계속되던 때에 미국 에도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는데, 이때 부강테크는 미시간주 제네시 카운티에 세계 최초로 초기우수 처리에 생물학적 공정을 적 용하자는 실증 테스트를 제안했다.

이 처리성능의 우수함을 입증한 Proteus+ 논문은 미국 물환경연합 물산업전(WEFTEC) 2020에서 ‘가 장 주목해야 할 베스트 프리젠테이션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물 위원회 주관 ‘2021 파일럿 콘테스트’에서도 초기우수 문제를 해결 할 제일의 기술로 선정되었다. 현재 미국 최초 공공 분야 적용을 앞두 고 있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Black &Veatch와 공동 수행해 온 Sidestream 누구나 차별 없이 깨끗한 물을 누리는 AMX 실증 테스트 논문은 WEFTEC 2021에서 주목받기도 했는데, 현장 검증을 통해 부강테크의 기술력이 입증되자 해외 언론들은 Proteus를 ‘1차 처리 분야 세계 10대 하수처리 기술’로, AMX를 ‘세계 10대 아나목스 기술’로 선정해 소개했다.

부강테크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100% 에너지 자립을 달성하기 위 해 여전히 달려나가는 중이다. 올해 UN SDGs협회가 발표한 ‘2024 글로벌 지속가능 리더·기업·브랜드 100’에서 혁신기업 부문에 김동 우 대표(부강테크 Founder&CEO)의 이름이 올랐다. 수처리 기업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글로벌 지속가능 리더 100인에 선정되어 더욱 뜻 깊은 결과다. “하수를 더 많이 처리할수록 경제적인 혜택이 더 생기는 구조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하수도 보급에 뒤처진 개발도상국과 인류 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부강테크의 존재 이유”라는 김 대표. 누구나 차별 없이 깨끗한 물을 누리는 세상이 온다면 한 번쯤 오늘날의 부강 테크가 달려온 길을 떠올려 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