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강테크, 하수처리 기술 '드라코'… 찌꺼기 잡고 에너지 효율 높였다


수처리 혁신기술 개발해 녹색혁신기업으로 선정
자체 특허 열가수분해 장비, 열전달 효율 극대화시키고 에너지 소비는 크게 줄여
해외서 사업제안 요청 쇄도


수처리 전문기업 부강테크(대표 최문진)는 언제 어디로든 이동이 가능한 '컨테이너형 열가수분해 파일럿' 장비를 국내 최초로 제작했다. 이 장비를 활용하면 하수 내에 포함된 고형물(슬러지)을 에너지화하거나 고효율로 감량할 수 있어 성능을 체험해보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하수슬러지는 지역이동에 제한이 따른다. 부강테크가 자사 특허기술인 열가수분해(Draco)를 기반으로 슬러지 감량화 성능을 대폭 높인 이동식 파일럿을 개발한 배경이다.

현재 장비가 마련돼 있는 충남 당진시 가축분뇨통합센터에는 슬러지 처리비용을 절감하려는 지자체들의 시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2012년 런던협약에 따라 폐기물의 해양 투기가 전면 금지된 이후 하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탈수케이크 등)는 혐기성소화나 건조 등을 통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거나 감량 처리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 소모와 낮은 소화효율, 악취로 인한 민원 등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부강테크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슬러지 처리에 적합한 열가수분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바이오가스 생산량을 늘리고 탈수케이크를 효과적으로 감량할 수 있는 열가수분해 패키지 시스템을 완성했다. 자체 특허기술인 열가수분해는 다점증기분사방식과 특수교반기법을 결합해 반응기 내부의 열전달효율을 극대화했다. 감압 시 버려지는 증기까지 회수·재활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했다.

부강테크의 열가수분해(Draco) 기반 이동식 슬러지 감량화 파일럿(2톤/일) 전경

부강테크는 탈수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탈리액을 경제적으로 처리하는 기술력도 인정받아 지난해 환경부가 지정하는 '녹색혁신기업'에 선정됐다. 녹색혁신기업은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화와 연구개발에 3년간 총 30억원이 지원된다. 부강테크는 슬러지 감량화 성능 시연이 가능한 이동식 파일럿을 제작해 현장 견학과 시연회로 마케팅과 연구개발(R&D) 활동을 수행 중이다.

실제 플랜트와 똑같이 제작된 이동식 파일럿은 정확한 성능 검증이 가능하고 전력만 있으면 어디로든 이동·설치가 가능하다.

부강테크는 고객들의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를 거쳐 파일럿 테스트와 상담 등을 진행하고 고객들이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 기술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또 이동식 파일럿을 이용해 다양한 성능 평가를 수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실증시설을 운영할 예정이다.

부강테크의 열가수분해-필터프레스-건조공정은 에너지 소요가 t당 23만㎉로 단독 건조(80만㎉) 대비 에너지 소모를 70% 이상 줄일 수 있다.

최종 함수율은 10% 이하, 최종 슬러지 감량률은 85~90%에 이른다. 2019년 말 부경양돈농협에 슬러지 감량 실증시설(100t/일)을 설치해 국내 최초로 열가수분해를 이용한 슬러지 감량 실적도 확보했다.

토종 열가수분해 기술에 대한 해외시장 반응도 뜨겁다. 엔지니어가 이동식 파일럿 현장을 직접 방문해 슬러지 감량 성능을 확인한 미국 엔지니어링사 CDM스미스는 미국 현지 파일럿 테스트를 요청해 현재 열가수분해를 이용한 미국 사업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 성료된 미국 시카고 물산업전시회(WEFTEC 2021)에서는 다양한 엔지니어링사들이 혐기성소화조 전단에 설치하는 열가수분해(Draco)에 대한 기술 제안을 요청해 사업제안서가 제출된 상태다.

출처 : 매일경제 양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