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재이용을 넘어 無방류 시대로

 

- FMX 폐수 무방류 공정, 시설비 및 운영비 저감기술로 부상

- 환경부, 구미와 성서 산업단지에 폐수 무방류시스템 도입


최근 각 지역마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부족한 공업용수를 그 지역의 하수처리수로 재이용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공업용수로 활용되고 배출되는 산업 폐수 중 일부가 하천으로 방류되어 상수원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된다. 비록 방류수 수질기준에 맞춰 처리되었다고는 하지만 산업계에서 유발되는 미량의 오염물은 그대로 상수원에 누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낙동강을 수자원으로 활용하는 대구시와 구미시에서 이 같은 문제가 민감한 현안으로 떠오르자 구미와 성서 산업단지 폐수 무방류시스템 도입과 낙동강 통합 물관리방안을 올해 업무계획에 포함시켰다. 폐수 무방류시스템 도입은 공단에서 발생하는 폐수가 상수원으로 들어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방안이다.

폐수 무방류시스템은 오염된 폐수를 처리한 뒤 하천으로 방류하지 않고 정화하여 재사용하고 부유물과 오염물은 고체로 만들어 폐기하는 공정이다. 따라서 폐수 무방류시스템은 오염물의 배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여 방류 수역의 수질 개선과 수자원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그러나 오염물을 고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높은 처리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FMX 무방류 공정도

FMX 무방류 공정도

무방류시스템에서 높은 운영비는 주로 RO 농축수를 최종 처리하는 증발건조 단계에서 발생한다. FMX는 증발건조 단계의 운영비를 절감하는 기술적 대안이다. 즉, 폐수 재이용 공정에 적용되는 RO 공정에서 처리수의 80%가 공업용수로 재이용되고 약 20%의 농축수가 발생하는데, 이때 FMX 공정을 추가 농축과정에 적용하면 최종적으로 증발건조되는 양이 전체 폐수의 약 5% 정도로 감소하고 증발건조 공정의 시설비와 운영비 또한 같은 비율(1/4)로 감소하게 된다. 부강테크(BKT)는 화력발전소의 탈황 폐수(FGD) 무방류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폐수 재이용 공정에 적용가능한 무방류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올해 환경부 3대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물관리 혁신으로 깨끗한 수돗물 공급’이 포함되었다. 산업단지 확대로 하수재이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 바로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수 재이용과 더불어 배출되는 방류수가 상수 수자원에 미치는 영향이다. 상수원에 인접한 산업단지에 재이용시설이 도입될 경우 공업용수 고도화 시설과 함께 상수원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무방류 시설의 검토가 필요하다.